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여행을 안 갈 수가 없습니다. 홋카이도도 가고 싶고, 오키나와도 가고 싶고, 규슈도 눈에 밟히고... 문제는 신칸센이나 일반 항공권은 유학생 지갑에 너무 가혹하다는 거예요.
그러다 발견한 게 LCC, 저가항공이었습니다. "이 가격에 비행기를 탄다고?" 싶을 만큼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처음 예약을 눌렀는데, 막상 타보니 몰랐던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했다가 당황했던 순간들,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일본 LCC 종류, 뭐가 있나요?
선택지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현실: 일본에서 운항 중인 주요 LCC는 피치항공(Peach Aviation), 제트스타재팬(Jetstar Japan), 스프링재팬(Spring Japan) 세 곳이 대표적입니다. 피치항공은 ANA 계열로 간사이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제트스타재팬은 JAL 계열로 나리타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해요. 스프링재팬은 중국 계열 LCC로 나리타 출발 노선이 많습니다. 국내선 기준으로 도쿄에서 오키나와, 삿포로, 후쿠오카 같은 인기 노선을 주로 운항하며, 일찍 예약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예요.
경험담: 처음 LCC를 알게 된 건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던 중이었습니다. JAL이나 ANA 항공권을 검색했더니 편도만 25,000엔이 넘었는데, 피치항공으로 검색하니 같은 날짜 편도가 4,980엔이 나왔어요. 눈을 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가격 차이가 5배였으니까요. 그날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고, 그게 제 일본 LCC 첫 경험의 시작이었습니다.
💡 꿀팁: LCC 가격은 예약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출발 2~3개월 전에 예약하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잡을 수 있어요. 피치항공은 매달 특가 세일을 진행하는데, 공식 앱 알림을 켜두면 세일 시작과 동시에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치항공 솔직 후기
가격은 최고, 대신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현실: 피치항공은 일본 LCC 중 가장 높은 인지도와 노선 수를 자랑합니다. 기본 운임에는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아요. 기내 반입 가능한 짐은 가로·세로·높이 합계 115cm 이내, 무게 7kg 이하 하나입니다. 위탁 수하물은 별도 요금을 내고 추가해야 하는데, 예약 시 함께 추가하면 공항에서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좌석 지정도 유료이고, 기내식도 별도 구매예요. 기본 티켓에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일반 항공사와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부터 꼼꼼히 계산해야 합니다.
경험담: 피치항공 첫 탑승에서 짐 문제로 당황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게이트 앞에 섰더니 직원이 짐 크기를 재더군요. 사이즈 초과로 위탁 수하물 요금을 현장에서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예약할 때 수하물 추가를 안 했거든요. 현장 추가 요금이 예약 시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서 여행 시작부터 예상 외 출혈이 생겼어요. 그 이후로 LCC 예약할 때 수하물부터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꿀팁: 피치항공 수하물은 예약 완료 후 마이페이지에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출발 전날까지는 예약 시보다 약간 비싸도 공항 현장보다는 저렴해요. 짐이 많다면 예약과 동시에 수하물을 추가하는 게 가장 저렴합니다.

제트스타재팬 솔직 후기
피치항공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현실: 제트스타재팬은 호주 제트스타 계열로, 나리타공항을 주 거점으로 합니다. 기본 구조는 피치항공과 비슷해요. 수하물 별도, 좌석 지정 유료, 기내식 유료. 다만 제트스타는 「스타터(Starter)」「스타터 플러스(Starter Plus)」 등 번들 요금제가 있어서 수하물 포함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수하물이 필요하다면 번들 요금제가 단품으로 따로따로 추가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경험담: 제트스타로 삿포로 여행을 갔을 때, 출발이 나리타공항이어서 도쿄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나리타까지 전철로 1시간 넘게 걸리는데,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대신 교통비와 시간이 추가로 든다는 걸 미처 계산하지 못했어요. 하네다 출발 항공권이 조금 더 비싸도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득인 경우가 있더군요.
💡 꿀팁: LCC 선택 시 출발 공항까지의 교통비와 시간을 항공권 가격에 포함해서 계산하세요. 나리타 출발 LCC가 하네다 출발 일반 항공사보다 저렴해 보여도, 교통비 차이를 합산하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LCC 탑승 시 꼭 알아야 할 것들
모르면 공항에서 낭패를 봅니다.
현실: LCC는 일반 항공사와 다르게 탑승 마감 시간이 빠릅니다. 피치항공은 출발 20분 전, 제트스타는 출발 30분 전에 탑승 게이트가 닫혀요. 일반 항공사보다 10~15분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공항에 늦게 도착하면 탑승을 못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또 체크인도 온라인으로 미리 해두는 게 필수예요. 공항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면 별도 수수료가 붙는 LCC도 있습니다.
경험담: 오사카 여행 때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출발 25분 전이었습니다. 피치항공 게이트 마감이 20분 전인 걸 몰랐던 거예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게이트로 뛰어갔더니 딱 마감 직전이었습니다. 직원이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겨우 태워줬는데, 그 짧은 달리기가 여행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어요.
💡 꿀팁: LCC 탑승 시에는 출발 90분 전 공항 도착을 기본으로 잡으세요. 온라인 체크인은 출발 전날 밤에 미리 해두고, 탑승권은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면 카운터 들를 필요가 없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피치항공 vs 제트스타, 어느 쪽이 나을까요?
둘 다 써본 입장에서 솔직하게 비교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선택하는 게 정답입니다. 간사이 지역에 살거나 오사카·교토 거점이라면 피치항공이 노선과 공항 접근성 면에서 유리해요. 도쿄 거점이라면 제트스타와 피치항공 모두 선택지가 되는데, 나리타까지의 교통비를 고려해서 총비용으로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기내 좌석 편의성은 둘 다 비슷한 수준이에요. 일반 항공사보다 좌석 간격이 좁은 건 사실이지만, 국내선 1~2시간 비행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내식은 어차피 유료라서 출발 전에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서 타는 게 훨씬 저렴해요.

LCC 이용 시 최종 체크리스트
탑승 전 이것만 확인하면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온라인 체크인은 출발 전날 밤에 미리 마쳐두세요. 수하물 규정은 예약 시부터 꼼꼼히 확인하고, 위탁 수하물이 필요하다면 예약과 동시에 추가하는 게 가장 저렴합니다.
공항에는 출발 90분 전에는 도착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게이트 마감 시간을 탑승권에서 미리 확인해두세요. 기내 반입 짐은 크기와 무게를 집에서 미리 재보는 습관을 들이면 공항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LCC는 알고 타면 정말 강력한 여행 수단입니다. 유학생 지갑으로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예요. 처음엔 규정이 복잡하게 느껴져도, 한 번 익혀두면 그다음부터는 훨씬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항공권 하나가 일본 생활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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